졸음운전 잡던 비전AI…공장서 불량품도 골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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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잡던 비전AI…공장서 불량품도 골라낸다

2026년 7월 27일

에이아이매틱스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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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아이매틱스 이훈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빌리티 안전관리에서 제조 현장으로 확장하고 있는 회사의 Vision AI 기술과 사업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이 대표는 자체 개발 Vision AI 모델 ‘aimNet’을 기반으로 한 AI 안전운전 솔루션의 성과와 AI 비전검사 솔루션 AIM-T1의 제조 현장 적용 사례를 설명하며, 에이아이매틱스가 향후 Physical AI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과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밝혔습니다.


[서울경제신문 이훈 대표 인터뷰]

삼성전자는 2024년 8월 전국 통근버스 2200여 대에 카메라를 단 뒤 차량 보험료를 종전의 32% 수준으로 낮췄다. 비결은 카메라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었다. 버스 전·후방과 좌우 측면 카메라가 도로의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읽어내고 운전자에게 알리는 척후 역할을 맡았다.


카메라의 역할은 도로 영상 촬영에 그치지 않았다. 실내 카메라는 운전자 상태를 살펴 졸음운전이나 전방 주시 태만을 스스로 잡아냈다.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경고음과 함께 주의를 당부하는 음성을 내보냈다. 차량 안팎의 위험 요인을 실시간으로 알리자 안전운전 습관이 자리 잡았고, 보험료도 따라 내려갔다.


직원 안전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 카메라는 벤처기업 에이아이매틱스의 주력 제품 ‘로드스코프9’이다. 카메라에는 이 회사가 직접 개발한 비전 AI ‘에임넷’이 탑재돼 있다. 이훈 에이아이매틱스 대표는 2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삼성전자 통근버스를 비롯해 에어리퀴드코리아 탱크로리, 공항버스, 시외버스 등 에이아이매틱스의 안전운전 관리 AI를 단 차량 6300여 대가 전국을 누비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아이매틱스는 2000년 현대자동차그룹의 두 번째 사내 벤처로 출발해 2003년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2023년 스마트폰 부품 개발사 드림텍(192650)이 지분을 투자하면서 현재는 드림텍 계열사다. 사내 벤처 시절부터 도로 영상 인식 장치를 개발해 현대차(005380)와 기아에 납품해 온 이 회사는 2019년 사명을 피엘케이에서 에이아이매틱스로 바꾸고 비전 AI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신사업을 모색하던 2020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은 시점은 공교롭게도 회사가 위기를 맞은 때였다. 현대차와 기아가 도로 영상 인식 부품을 에이아이매틱스 대신 해외 기업에서 조달하기 시작한 것이다. 회사는 단일 부품에 기대는 구조에서 벗어나 확장성이 큰 기술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결과물이 비전 AI 모델 에임넷이다.


이 대표는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며 에임넷의 특징으로 “작고, 강력하고, 경제적”이라는 세 가지를 꼽았다. 차량에 붙이는 소형 기기에서 돌아가야 하는 만큼 모델 크기부터 작다. 수행 가능한 작업은 35가지로 제한적이지만, 대신 특정 작업의 연산 성능을 끌어올렸다. 회사에 따르면 에임넷 최신 모델은 범용 비전 AI 모델 ‘욜로(YOLO)’보다 인식률이 50%가량 높고 연산 속도는 22배 빠르다.


모델이 가벼워 값싼 AI 칩에서도 돌아간다. 이 대표는 “범용 비전 AI 모델을 구동하려면 고성능 연산 자원이 필요하지만 에임넷은 암바렐라의 2만 원짜리 신경망처리장치(NPU)로도 충분한 성능을 낸다”고 설명했다.


에이아이매틱스는 2023년 에임넷을 기반으로 안전운전 관리 장치 로드스코프 시리즈와 분석 플랫폼 ‘에이드(aid)’를 내놨다. 로드스코프는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가 운전자와 도로 상황을 감시하다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곧바로 경고하는 방식이다. 에이드에서는 운전 기록을 분석해 점수를 매기고 사고 예방 피드백을 주는 ‘운전자 스코어링’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 대표는 “2024년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노선버스 500대를 대상으로 6개월간 AI 안전운전 관리 솔루션 실증 사업을 진행한 결과 교통사고 발생률이 71.2% 줄었다”며 “검증된 효과를 앞세워 지난해 이 사업에서만 4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인천과 전북, 제주, 서산 등의 시내·외버스에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전운전 관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에이아이매틱스는 에임넷의 다음 무대를 공장에서 찾았다. 2024년 개발한 외관 검사 장비 ‘에임(AIM)-T1’이다. 카메라가 제품 겉면을 찍으면 비전 AI가 표면 흠집과 도금 불량, 미결합 등 결함을 잡아낸다. 불량을 발견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장비 안에서 불량품을 따로 골라내는 작업까지 처리한다.


AIM-T1은 2024년 12월 모기업 드림텍의 베트남 공장 일부 라인에 도입되며 첫 현장 적용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카메라로 졸음운전을 잡아내듯 AIM-T1은 불량품을 잡아내는 제조업 맞춤 장비”라며 “제조 기업 상당수가 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외관 품질 검사를 사람의 눈과 손에 맡기고 있는데 이를 자동화할 열쇠”라고 말했다. 드림텍 생산라인에 적용한 결과 불량품 검출률은 100%에 가까웠고, 해당 라인의 생산성은 26% 올라갔다.


에이아이매틱스는 드림텍 사례를 발판으로 해외 생산 기지를 겨냥한 AIM-T1 수출을 늘려갈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박닌성에 첫 해외 법인을 세웠다. 이 대표는 “드림텍 생산라인에서 검증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며 “베트남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북미 시장 진출도 노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외관 검사 장비 사업을 모빌리티 기업에서 피지컬 AI 기업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외관 검사 장비 사업 매출이 20억 원 수준인데 올해는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AIM-T1 사업을 키우면서 자율이동로봇(AMR) 진출 전략도 함께 짜고 있다”며 “그동안 쌓은 비전 AI 기술로 AMR에 적용할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AIM-T1의 검사 결과를 자동화 설비, AMR과 연결해 불량품 분류부터 물류 이송까지 제조 공정 전반을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향후 사업 목표를 묻자 이 대표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해외 시장에서 강점을 인정받고 싶다”고 답했다. 그가 꼽은 피지컬 AI의 3대 기술 축은 비전과 메모리, 컨트롤이다. 이 가운데 비전과 메모리에서는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이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현실을 카메라로 인식하는 비전, 그렇게 얻은 데이터를 쌓아두는 메모리 단계의 역량은 갖췄다”며 “도로와 공장에서 갈고닦은 AI 기술을 건강관리 서비스 등으로 넓혀 더 많은 산업에서 활약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출처 :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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